국내 첫 구강유산균…美·中·日 공략 본격화

입력 2022-03-16 15:20   수정 2022-03-16 15:21

“장 유산균이 99%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구강 유산균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작년보다 판매량을 두 배 끌어올리겠습니다.”

윤은섭 오라팜 대표는 최근 “이달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일본,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강 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은 국내 배달 이유식 1위 기업 베베쿡을 창업한 윤 대표가 2014년 설립한 회사다. 구취 억제 기능을 갖춘 ‘오라틱스 그린브레스’, 치주질환·충치 예방에 초점을 둔 ‘오라틱스 덴티’ 등 구강 유산균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구강 유산균 시장을 열었다.

오라팜의 경쟁력은 자체 균주인 ‘oraCMU’ ‘oraCMS1’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전남대 연구팀이 한국 어린이 460명에게서 선별 분리한 균주들이다. 오라팜은 일곱 차례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이들 균주의 유해균 억제력을 확인했다. 윤 대표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 oraCMU는 잇몸 출혈을 47.8% 줄이고, 치주질환과 입 냄새의 원인인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을 79.6%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오라팜의 구강 유산균은 가글 등 다른 구강건강보조제보다 유해균 억제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가글은 구강건강을 위한 유익균까지 없애고,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며 “이에 비해 구강 유산균은 살아 있는 미생물을 입속에 정착시켜 유익균은 증식시키고, 유해균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세균을 모두 없애는 게 아니라 유익균의 비중을 높이고, 유해균은 줄이는 식으로 ‘균형’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오라팜은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오라팜은 해외 시장 공략을 올해 핵심 목표로 잡았다. 호주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에 입점하며 미국으로 판매 지도를 넓혔다. 올해 중국과 일본 등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오라팜의 국내 판매량은 300만 정. 오라팜이 국내에서 구강 유산균 시장을 개척한 후 동화약품, 덴티스 등 다른 기업들도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판매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오라팜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올해 판매량을 작년 대비 두 배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오라팜이 최근 새로운 브랜드 ‘오라틱스’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오라틱스는 ‘구강(oral)’과 ‘유산균(probiotics)’의 합성어다. 오라팜은 기존에 ‘그린브레스’ ‘덴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제품을 모두 오라틱스 브랜드로 통합하고, 3~12세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제품인 ‘오라틱스 키즈’도 출시했다. 앞으로 구강 유산균과 장 유산균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균주 비즈니스’도 오라팜의 성장동력 중 하나다. 다른 건강기능식품 기업 등에 오라팜의 자체 균주 원말을 판매해서 이 균주를 활용해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오리온이 지난해 출시한 ‘닥터유 업 클린껌’도 오라팜의 균주를 활용한 것이다. 윤 대표는 “일본 등 해외 기업에 균주 원말을 수출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며 “오라팜의 해외 진출이 한국 유산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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